새벽이다. 1월 1일이 지나 1월 2일ㅋ
막 스무살이 된 니엘이는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사실 나이 한 살 늘었다고 별 건 없지만, 이상하게 내 맘이 좀 헛헛하다. 교복 입은 니엘이가 너무 좋았다. 영원히 소년에 머물 줄 알았건만ㅠㅠ 너무 빨리 오빠같아 지지는 말아줘. 그럼 멀어지는 기분이라 슬프단 말이야... 자라고 변하는 시간을 함께 하는 건 축복이지만, 멀게 느끼고 싶단 않다ㅠㅠ
24살이 된 나는 8시 30분 조조영화를 봤다. 새벽 3시가 넘어 자서 7시 알람을 듣고 일어나는 기분이 지옥같았지만, 씻고 화장도 하고 영화보러 갔다. 미루다 미루다 못 본 레미제라블을 이제야 봤다. 긴 이야기를 한정된 시간에 담다보니 이야기가 확 요약되고 장면 전환이 빨라서 영화를 본다기 보다는 명작의 줄거리를 다시금 되짚어 본다는 느낌이었다. 확실히 혁명 실패 이후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었지만, 평들처럼 지루하진 않았다. 때가 때이니만큼 시국과 연관이 되어 폭풍 눈물 흘리고 나왔다. 자유를 위해 싸우던 사람들이 빵을 위해 싸우는 걸 볼 때의 절망감은 그 시절 프랑스나 지금의 이 곳이나...
비코가 말한대로 역사가 나선형태로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진보를 위한 순환, 특히 악순환의 반복이 힘겹다.
덜 피곤하면 버스 타고 잠실로 나가서 교보문고에 들려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눈이 쏟아졌다. 아침에 나올 적엔 눈이 내리지 않아서 우산을 안 들고 나왔던 터라 눈사람이 됐다ㅋ 도무지 걸을 엄두도, 좌석버스를 타고 서울로 나갈 엄두도 나지 않아 마을버스 타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저녁 때까지 내내 잤다...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서 도로가 지옥이던데 당장 아침의 출근길이 걱정이다. 십분은 일찍 나가야 하는건지...
자야하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팬픽 보고 싶다 흐규... 누가 꿀야(이병헌X이호원) 풋풋하고 아련한 학원물 좀 쪄주세여... 야엘도 있으면 볼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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