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확실히 잡지도 못하는 상태로 혼자 질척대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동반자 관계라고 생각했던 과거에는 내가 돈을 지불하고 그에 상응하는 오빠들이 주는 즐거움받는 것 이상이 우리 사이에 존재한다고 믿었다. 내가 꿈꾸는 그들의 미래가 있었고 그것이 그들이 꿈꾸는 것과 같길 바랐고 쭈욱 함께 걷기를 소망했다.

어느 시점 어느 때부터 바람이 어긋났고 그래서 맘이 변했다. 본인을 위한 최선은 선택을 했을거라 믿기 때문에 탓은 할 수 없어서 적어도 행복을 빌어주며 전보다 덜 극성맞은 팬으로 천천히 걸으려 했는데 그도 안 되는가 보다. 다섯 중 누굴봐도 불편한, 서글픈 기분이 드는데 내가 어떻게 팬이 되겠어... 어딜가서 무슨 자료를 봐도 내가 난도질당하는듯 한데...

앨범을 사며 설렜고 공연장에서 행복했었다. 그때의 내 오빠들에게 고맙다. 그뿐이 되고 싶다. 내가 좋아했던 그 모습만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과거에 격정적인 빠순이였던 때보다는 보다 더 내 삶에 집중하면서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다. 나도 미치지 않을테니 오빠도 미치지 않았으면 한다. 내가 수백번 수천번 빌어줬음에도 오빠는 행복하지 못한 것 같다. 안타깝다. 다들 이미 미쳐버린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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