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화요일에 기말고사가 끝난 후 쭉 놀고 있다. 전쟁같았던 학기 중과 비교해서 너무 편안하다. 돈이 너무 없어서 당장 밖에 나가 사먹은 커피 한 잔 값에 벌벌 떨게 되는 것만 빼면 계속 이렇게 놀고 싶은 맘도...
주변 모두 나를 틴탑 극성빠로 여기는 시점에서 민망하긴 하지만, 이 노는 주간을 계기로 난 비로소 본격적으로 틴탑을 파기 시작했다. 성격 상 ...할 수는 없다고 판단도 했다. 과거 ...를 ...하면서 괴로웠던 생각이 떠오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이미 시작해버린 거ㅋ 믿는 수뿐이 없는 것 같다. 잘 됐으면.
니엘조 팬픽을 읽기 시작했고, 좋아하는 작가님이 생겼다. 몸이 베베 꼬이게 귀엽다. 니엘조는 마땅히 이래야지, 생각하면서 엄마미소를 짓고 읽고 있다. 모럴헤저드한 팬픽들 속에서 가히 나의 등불이시다...☆
시험기간에는 시험 끝나면 조용한 카페에 앉아 소설책이나 읽고 싶다고 그렇게 바랐었는데 책은 안 읽고 있다...ㅋ 주말에 도서관이나 갈까 생각만 해본다.
받아두고 안 본 영화들을 해치우자는 심산으로 하드에 있는 영화를 세 편 봤다. 프라이멀 피어, 프레스티지, 럭키 넘버 슬레븐을 일주일 사이 차례로 봤는데, 이 영화들을 무슨 기준으로 다운받았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킬링타임용으로 훌륭한 반전영화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몇 번 있었던 빡침을 잘 눌렀고, 외출은 이틀의 한 뻔 꼴로 했으며, 더커피샵 사장님이 이제는 리필을 해주시지 않는 사실을 느끼고 있고,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왕숙천을 걷는다. 방학 다운 방학을 간만에 느껴서 감격스럽고 약간은 행복하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