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은 몹시 느리게 지나갔다... 피곤함에 짓눌려 집에 들어서자마자 눈부터 감고보는 일주일이었다. 재밌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지만 몇 가지 경험을 통해 선생님은 정말 힘든 직업이란 걸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 나는 단지 취미로만 교직을 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딱 아이들의 예쁘고 착한 모습만 보고 가는 거라서.
우리반 아이들 이름을 다 외웠고 한 번 이상 이야기를 나눠봤다. 한 이틀 동안은 먼저 다가오고 소위 좀 시끄러운 아이들하고만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 학교 때 선생님들에게 느꼈던 것들을 생각해보니 조용히 자기 일 잘하는 아이들에게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것에 섭섭함을 느꼈던 기억이 있어서 무조건 고르게 이야기를 나누기로 맘을 먹었다. 어렵지만 아직은 아이들하고 잘 지내고 있다.
와중에 만루홈런 쳐맞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의 개막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주 중으로 내야하는 연구수업 교수학습지도안을 쓰고 있다. 교과서를 마이너틱한 새 것으로 교체한 첫 해라 선생님도 여분이 없으시다고 하시고 대충 할 부분만 복사해왔더니 대단원이 뭔지, 단원 구조도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어서 지금 막혔다...ㅋ 목차를 찍어오든가 출판사라도 기억해오는건데 내가 정말정말정말 정신이 없다...ㅠ
마침 맡은 단원이 토론거리가 풍부하고, 학교에서도 그런 걸 적극 권장한다기에 토론수업으로 갈피를 잡았다. 주제로 적절한 것들은 담당선생님께서 주셔서 어제 고민을 좀 해봤다. 아이들이 말과 행동은 어른 같이 하는데, 생각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서 쉽고, 본인들과 밀착되는 주제를 해야한다고 한다. 마침 경기도 논술대회가 있어서 선생님이 추려주신 것들 중에 몇 작품 꼽아주는 일을 도왔는데 문장이 되면 생각이 없고, 생각이 좀 있으면 문장이 안 돼서 고를 수가 없었다. 선생님도 그 사실을 아셔서 마주 보고 또르르...했다. 이런 아이들에게 쉽고 적절한 주제가 뭐가 있을까ㅠㅠ
또 쳐맞네... 또... 또... 차우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신을 차리고 싶다. 피곤에 쩔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애들 앞에서 수업하는 것도 무서워죽겠다!!!! 잘 해주겠다고 반 애들이 약속하긴 했는데 난 이제 너희 말을 쉽게 믿진 않지...ㅋ그리고 문제는 나야 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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