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전부터 벼르고 있던 태안으로의 2박 3일 여행을 드디어 간다. 너무 오래 기다려서 이제는 아, 진짜 그렇게까지 가고 싶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바다여행이다. 한숨도 못 자고 갈 것 같아서 무섭지만, 그래도 난 잘 놀 수 있엉...

 

 사실은 너무 답답해서 ㅆ님의 3박 4일 여행의 마지막 날에 끼어들었다. 내 개인적으로는 당일치기 전주 여행이었는데, '떠난다'라는 느낌으로 고속버스에 앉았을 때의 그 느낌이 그냥 소중하고 좋았던 것 같다. 혼자 내려간다는 게 더 설랬던 것도 같고. 한옥마을에 들어서면서 저마다 일행들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외로워졌긴 했지만ㅋ 전주는 몹시 더웠고, 그래서 지쳤는데, 갑자기 폭우까지 내려서 우산도 없이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해야 했다. 신고 간 검정 컨버스는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까지 계속 질척거렸다. 집에 와서 양말을 벗으니 발이 물에 불어서 퉁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의 추억을 샀다...

 

 그리고 나는 몇 시간 뒤 남부고속터미널에서 친구들을 만나 태안으로 떠난다. 좀 이상하다. 요즘의 내 인생의 주인공은 틴타비들이어서인지 내가 주인공인 여행이 좀 낯설다. 틴탑을 두고 떠나는ㅋ 기분이 들어서 ㅆ님께는 틴탑을 지켜달라고 까지 했다...ㅋ 병허나 알고 있니 내 맘...?

 

 물론 난 인기가요도 가능하면 볼 거고, 폰으로 탑시드도 들어갈 거지만, 그래도 내가 지금처럼 널 열심히 볼 수 없는 2박 3일 아프지도 말고 우울하지도 말고 힘들지도 말고 잘 있어 틴타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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