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을 먹을까, 오레오를 먹을까, 아님 둘 다 먹을까 고민하다가 양심적으로 아이스크림만 먹기로 했다. 사실 종일 군것질을 많이 해서 속이 별로긴 한데 저녁을 또 대충먹었더니 뭘 더 먹고 싶닭... 투게더 맛있답...
몸 이곳저곳 좀 쑤시는 거 빼고는 별 다른 생리증상이 없는데 이번엔 유난히 단 게 땡겼다. 내내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을 달고 살았다. 통 아이스크림 퍼먹고, 청포도 쭈쭈바 하루에 한 두개씩 먹으면 이 배가 생리땜에 아픈건지 찬 걸 너무 많이 먹어서 아픈건지 모르게 된다... 뭐 하나에 집착해서 질릴 때까지 자주 먹는 스타일인데 이번 여름은 청포도맛 쭈쭈바가 그 대상인 것 같다. 사실 난 포도도 잘 안 먹는데...ㅋ
콘서트 끝나고 며칠 퍼져있다가 이러면 안 될 것 같아 잉여답지 않게 자주 외출을 했다. 금요일은 안양을 다녀왔고(다니쉬먀... 어머님이 얼굴도 기억해주셨다^^;; 계산해보니 2주에 한번씩 들르고 있었던 거...ㅋ), 토요일은 ㅈㄴ, ㄱㅇ 합동 생파를 갔다. 치맥으로 에피타이저ㅋ를 하고 새로 생긴 술집을 개척했는데 성공적이었다. 테이스티로드에서 본 술집이었는데 언니들이 오바하긴 했지만, 확실히 안주가 맛있었당. 흡... 맥주를 안 시켜줘서 별 수 없이 소주먹었는데 토닉워터에 타먹으니 그래도 좀 넘어갔다. 생일주로 소주 반 병식 그냥 따라줬는데 친구들 먹는 것만 봐도 내가 다 윽, 싶을 정도로 소주는 이젠...ㅠㅠ 작년 연말에 두어번 먹고 안 먹었는데 다가오는 내 생일이 무섭다ㅠㅠ
금요일 언니 둘과 함께 커피 마시고, 밥 먹고, 또 커피 마시면서 장시간 수다를 떨었다. 마지막 카페에서는 어니들의 사회생활 경험을 주로 듣기만 했다. 전에는 사람들 만나면 나서서 말을 많이 하려고 했는데 요즘은 듣는 게 더 편하다. 사실 평범하고 재미없게 살아서 내 얘기하려고 하면 얘깃거리가 정말 없기도 하고... 제대로 된 사회생활 얘기는 당장 내년의 일이 될 수도 있는데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언니들 얘기들으면서 내가 한 얘기라곤 차장이랑 과장 중에 뭐가 더 높아여...?라는 질문과 간단한 추임새뿐...ㅋ 얘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지만 듣다보니 궁금해서져서. 부장, 차장, 과장 순이라고 알려주셔서 감사했닭.
오늘은 조조영화를 보고 점심 먹고 카페에 앉아 책을 읽었다. 한 건 없지만 뭔가 많이 한 것 같아 뿌듯한 기분... 휴일에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나서 좀 지쳤던 것도 같다.(다 편하고 좋은 사람들이지만) 보았던 영화와 읽었던 책에 상관없이 혼자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던 하루였다. 다만, 점심 때 칼국수가 넘 넘 먹고 싶은데 가고 싶었던 식당이 붐비길래 혼자 테이블을 차지할 자신이 없어져 맥도날드로 후퇴한 게 아쉽다...ㅠㅠ 물론 맥런치는 언제나 옳지만...
무료하고 몸이 좀 무겁긴 해도 제법 쉬는 기분이 든다. 일콘까진 못 따라기는 이런 저런 현실이 좀 서글프다가도 휴가 받은 것 같아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좀 쉬면서 이성적으로 생각해봤는데 난 틴탑에서 끝날 것 같다. 아무래도 다음은 확실히 없을 것 같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서 한 시간 웹 서핑 하는 것만으로도 십년씩 늙은 기분이지만, 틴탑 덕에 6년 정도는 다시 까고 가는 것 같다. 너네들 트윗 하나로 숨 한 번 쉰다... 세상이 살만하다고, 멋있고 예쁘고 감동적인 것들이 남아 있다고 믿게 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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